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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커지는 흑인들과 경찰들의 갈등

오늘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최근 일어난 흑인들의 과잉진압 문제는 오늘 저와 외국 친구들과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이슈였습니다.

2014년 말 흑인들이 퍼거슨시 소요사태로 불리던 일은 당시 흑인과 경찰관들의 긴장 상태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18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28세 대런 윌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것을 계기로 촉발되었는데요.

18세의 어린 흑인 청년과 경찰관의 과잉진압 논란은 당시 큰 소요사태로 번지며 주방위군까지 투입되었던 정도로 큰 이슈였습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며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이르렀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설 내용들

 (사건 발생 후 8월 20일 오바마 대통령 연설 중)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나 평화로운 시위를 막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소요 사태 발생 후 11월 25일 시카고 코페르니쿠스센터에서 한 연설 중)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시민들의 좌절감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폭력 사태를 용인할 수는 없다”

 “이 좌절감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고 많은 유색인종 공동체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그러한 좌절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빌딩과 차를 불태우고 재산을 파괴하면서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

 “이런 폭력 행위에 대해 변명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지역사회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동정심도 느낄 수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철학을 볼 수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평화로운 시위(자신의 의사에 대한 표현)에 대한 진압은 용납될 수 없지만 타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할 시(타인의 재산권 등)에는 용납될 수 없다는 인간의 기본권을 중시하는 내용입니다.

흑인과 경찰들의 갈등에서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어떤 이유로 흑인들이 분노하는가 그리고 왜 이렇게 과격하게 저항하는가에 대한 관점입니다.

오늘자 뉴스에 댓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대부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난무했는데 그 내용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고의적으로 댓글을 찾아본 것이 아니라 그냥 올라와 있던 첫번째 페이지인데도 불구 상당한 인종차별 발언들이 나타납나다.

성급한 일반화, 경험에 빗댄 듯하게 비꼬는, 인격비하를 통한 상대 무시 등등의 방식. 이런 발언은 위험 수위가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했습니다 단지 비하적인 발언이 아니라 우리가 지적인 성인이라면 과격해지는 흑인들의 반응이 왜 나타나는지 비난이 아닌 상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요?



흑인들의 폭력적으로 보이는 방식에는 개인적으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Martin Luther King Jr.)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약력: 크로저 신학교 졸업, 보스턴 대학원 철학박사,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침례교회 목사

 그의 첫 정치적 행위는 로자 팍스라는 흑인 여성이 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한다. 로자 팍스 여사는 현재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산 어머니로 그녀의 행위는 여전히 칭송받고 있다.

 그는 비폭력주의를 고수한 저항가로 흑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무수한 노력을 하였다. 

 그는 많은 연설에서 명언을 남기고 감동을 주었으며 흑인 인권에 대한 메세지로 196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68년 4월 4일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극우파 제임스 얼 레이에게 암살되었으며 그의 정신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한 축으로 남아있다.

마틴 루터킹 목사에 대해서만 써도 한 시간 이상의 내용이 될 것이므로 생략하고 간추렸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저항정신은 당시 짐크로우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후에도 계속되던 흑인과 백인의 차별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짐크로우법이라는 명분하에 행해지던 행위들을 세그리게이션(Segregation)이라고 하고 인종을 분리하던 정책을 말합니다.

짐 크로우법(Jim Crow Law)

 짐 크로우법은 1896년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에서 나온 "분리되었지만 평등하다(Separate but equal)"이라는 명분하에 시행된 백인과 흑인의 식당, 화장실, 극장등의 자리를 분리한 판결이다.

 이 법은 로자 파크스의 사례를 통해 폐지되었다.

세그리게이션(Segregation)

 인종을 분리하던 정책을 일컬어 이야기 함.


세그리게이션 당시 학계의 교수들도 현재는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논문들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인종 간의 성향에 대한 심리학 연구 결과로 백인은 부지런하고 착하다, 흑인은 게으르고 난폭하다, 동양인은 약삭빠르고 욕심이 많다는 이런 터무늬 없는 자료들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인종의 선입견을 주입시켰습니다. 


(인종 차별로 쓰이던 과학적 근거(?) 자료)

골격이 오랑우탄과 닮아서 미개하다 이런식의 비하 참 유치한 방식이지만 솔직히 현재도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는 상대방 비하 방식이 아닌가요?

한 때 이런 근거를 통해 한 인종을 미개하게 취급했던 과학계는 각성이 필요했고 그런 잘못된 권위의 남용이 일반인들에게 왜곡된 근거를 만들어줍니다.



다시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로 돌아가겠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한 에세이를 발췌하겠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버밍험 감옥에서 쓴 편지 첫페이지)

이 사진은 마틴 루터킹 목사가 버밍험 감옥에 갇혔을 때 여러 비판적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적어 보낸 편지입니다.

총 6페이지로 길지 않으며 시간이 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Work Cited 3번째 주소)

이 편지의 내용은 크게 3가지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기다린다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 이유

2. 정당한 법과 정당하지 않은 법의 구별

3. 급진적이다와 적당하다의 모호합

이 세가지가 사람들이 마틴 루터킹 목사를 비판하던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국가를 믿고 시민들을 믿고 기다려주지 않고 즉각적인 행동(Direct Action)
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가,
법을 왜 어겨가며 진행하는가(Unjust Law와 Just Law의 구별),
그리고 왜 적당하게 하지 않고 급진적으로 하는가(Moderate와 Extremist)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의 반론

첫번째 반론, 기다린다는 것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항상 기다려 왔지만 변화하지 않았다. 즉각적인 행동은 사회의 좋은 긴장관계를 만들고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두번째 반론, 정당한 법은 사회를 조화롭게 하고 다수(숫자가 아닌 강한 힘을 가진자)에 의한 강압이 아닌 소수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법이다.
반면, 정당하지 않은 법은 사회 분열을 야기시키고 다수의 강압에 통한 소수를 지배하려하는 법이다. 헌번에 명시되어 있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법일 경우 정당하지 않은 법이다.

세번째 반론, 급진적이다와 적당하다라는 개념은 모호하다. 예를 들어, 링컨의 흑인 노예 해방은 급진적이었지만 나쁜 것인가?


첫번째 반론의 경우 더 읽어보면 좋은 부분은 예를 든 부분입니다. 기다리기만 했던 자신의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하는데요.

예가 참 감동적입니다. 자신의 6살짜리 딸이 묻는 질문 "왜 나는 놀이공원에 갈 수 없어?" 라고 물었을 때 아무말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 자신의 흑인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단구타를 당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등등의 예는 읽으면 뭉클합니다.

이런 예는 두번째 반론에도 적용되는데요. 과연 인종차별이 정당한가에 대해 개인의 인간적인 권리를 주지 못하는 법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 우리는 현재 단연 '노'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런 마틴 루터킹의 저항은 흑인 사회에서는 기본 강령과 같은 것입니다. 한 때 조롱받고 학대당했던 자신들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뭉쳐서 즉시 저항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루터킹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이죠.



오늘 뉴스 내용은 이렇습니다.

흑인과 경찰의 사건 개요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 주에서 잇달아 경찰이 흑인 남성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며 흑인 사회와 경찰의 긴장관계가 재발했다.

오늘 인권차별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그 중 한 곳인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저격수들이 경찰관을 저격했고 3명이 숨지고 10명이 총상을 입었다.


사실 저는 오늘 친구와 밥을 먹으러 뉴욕의 유니언스퀘어라는 곳을 지나가고 있다가 이 사건으로 생긴 뉴욕의 시위현장을 지나갔습니다.

오늘 유니언스퀘어의 시위현장입니다. 제가 지나갈 당시 경찰들은 시위현장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 경찰들은 못마땅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형태로 시위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사건이 일어난 곳에 있지는 않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지만 평화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위가 격해진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시위현장에는 흑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이 시위에 참여해있었습니다.


(유니언스퀘어 시위 현장 동영상)



이제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경찰의 흑인 총격 영상을 볼까요?


(루이지애나 흑인남성 과잉진압 논란 동영상)

루이지애나 사건은 진압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총을 쏴 숨지게한 경찰관의 행동이 과잉진압이며 인종차별이지 않느냐라는 내용입니다.

한 번 보시고 개인적인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동영상은 경찰이 CCTV 공개를 거부했으나 다른 차에 타서 옆에서 동영상을 찍었던 개인에 의해 공개되었습니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시 동영상 공개를 꺼리는 모습이 미국 경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모습입니다.


(미네소타 흑인남성 과잉진압 논란 동영상)

미네소타 흑인남성 과잉진압 논란 동영상의 경우 여자친구가 총에 맞은 남자친구를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동영상에 올리며 퍼졌습니다.

여자친구의 말은 경찰관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해서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려고 하는데 경찰관이 총을 쐈다고 말하고 경찰관의 반응도 본인도 총을 쏘고 놀라 격앙된 모습입니다.

마지막 가족의 인터뷰에서 여동생이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이건 현대 시대의 린치다". 분명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미국의 특성상 총기에 의한 경찰관의 사망이 많고 경찰관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느낀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개인적으로 루이지애나의 경우는 인종차별의 요소가 다소 있어보이지만 미네소타건의 경우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미국 사회는 인종간의 대립이라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는 반면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가 이야기했던 긴장이 격앙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럽의 반이민자 정서와는 분명 다른 대립이라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가지
의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 비교 실험 동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장난감 총을 가지고 지나갈 때의 경찰관들의 반응에 대한 동영상이고

두번째는, 똑같은 제스쳐와 메세지를 전달할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반응에 관한 동영상입니다.


오늘 경찰관 총격에 대한 댓글을 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인이 이게 옳고 그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내가 약자일 때 느끼는 고통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두번째 동영상은 개인적으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같은 제스쳐와 같은 피켓을 적어놓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같지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그렇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일까요?

소수이고 약자일 때 겪는 고통은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인도 분명 미국 사회에서는 비주류, 소수, 약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해외에 나갔을 때 다른 인종에게 차별받고 고통받는다면 어떨까요?

단지 치사하게 한국에서는 다수이고 강자이기때문에 그 권한을 유지하고 싶어 약자들을 괴롭히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또는, 나는 솔직하게 인종이나 다름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외쳤습니다. 여성의 뇌는 작지 않고 여성도 똑똑하다고

마틴 루터킹 주니어가 외쳤습니다. 흑인은 동물이 아니고 흑인도 동등하다고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이 외쳤습니다. 한국인은 미개하지 않고 일본인들보다 더 잘해낼 수 있다고.

최근 미국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뿌듯한 순간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세계 속에서 일본을 꺾었다는 의견을 들을 때입니다.

"맞아, 우리가 그렇게 해냈지!!, 우리를 감히 미개하다고 말해?! 이렇게 자긍심이 생기곤 하죠. 이번에는 물어보았습니다. 과연 제 자신은 그런 선입견이 없느냐고 이런 선입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Work Cited:

TV조선, 퍼거슨시 폭동 계속…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또 사망,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0/2014082090041.html

아주경제, 최악으로 치닫는 퍼거슨 소요 사태,오바마“폭력행위에 관용없다”..흑인폭동 우려 고조, http://www.ajunews.com/view/20141126165252626

Civilrightsmovement.com, 버밍험 감옥에서 쓴 편지, http://www.civilrightsmovement.com/p/letter-from-birmingham-jail.html

연합뉴스, 美, 흑인시위 중 저격수가 총격… 경찰 셋 사망, 셋 중태(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8528425&isYeonhapFlash=Y

UrbanWarfareChannel, SOCIAL EXPERIMENT ON COPS, https://www.youtube.com/watch?v=YXv2Pjtc3Zk

Prank Nation - Brooke Roberts, Racism is alive in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2UFK623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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