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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란?

최근 일본은 기준금리를 -0.1%로 정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마이너스 금리가 뭐길래 이렇게 뉴스에서 떠들썩한지 궁금함을 주었을 것이다.
오늘의 포스팅은 금리의 중요성과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금리와 채권을 알아야하기에 조금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만들어볼 목적으로 글을 쓴다.

블랙스완이란?

블랙스완이란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난 현상을 이야기한다.
금융에서는 얼마 전 마이너스 금리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되었던 단어이다.

2011년 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블랙스완’의 여주인공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내용을 기억해보면 나탈리 포트만은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다. 백조의 호수를 연기할 때 백조는 잘 연기하지만 흑조의 연기에서는 연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경쟁자가 한 명 나타나며 자신의 내면에 있던 본능적인 악함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갈등을 겪는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는 당시에 경제에서 많이 사용되던 단어인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본 영화여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흑조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는 흑조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금융에서 쓰이는 의미로는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검은 백조 즉, 백이 희다는 의미이지만 검은 백조라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을 표현한 단어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블랙스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2010년 즈음만 해도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는 마이너스 금리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단골 표현이었다.

실제로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은행에 돈을 맡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함도 있을 것이고, 편함을 위할 수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내 돈이 맡겨짐으로써 은행은 돈을 유통하며 그 비용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당연한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던 명제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명제가 깨졌다. 마이너스 금리라면 내가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그 은행이 돈을 맡아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아간다고 한다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을 것이지만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실제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었다.

지금 현재 스위스를 비롯한 몇몇 국가는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고 실제로는 많이 쓰이고 있었으나 우리가 잘 느끼지 못 했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 들리는 뉴스 중에 마이너스 금리를 이용하는 곳들이 사실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스위스의 경우(얼마전 미국의 압박으로 탈세 계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조세회피를 위한 국가로 자주 언급되었다.

그 외에도 최근 이슈가 된 조세회피처 국가들의 경우 그곳의 은행들에 자금을 맡길 때 위탁해주고 정보를 누구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위탁료를 받는다.
이런 개념을 마이너스 금리로 대입하면 쉬울 것이다.

또한,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그 사람이 갚았다고하여 고맙다고 식사를 대접하거나 술을 사거나 하면 우리는 돈을 빌려주고도 어떤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결국 그 대가는 이자로 생각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일본의 경우는 세계의 경제 대국 중 한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이어서  큰 이슈가 되고 논란 거리가 되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의 경우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었다.

 

Source :  1. 2. 3. TRADINNGECONOMICS ( 1.스웨덴 기준 금리 2.덴마크 기준 금리 3.스위스 기준금리 )
 

마이너스 금리와 채권

마이너스 금리가 채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와 채권의 관계는 크다.
금리가 하락시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며 금리가 상승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는 역상관관계에 있다.

채권은 채무의 권한을 가지는 증서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받는다면 차용증이 채권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차용증에 어떤 요소들을 적여야하는지 생각해보면 채권도 쉽다.

빌려준 금액과 이자를 받기로 했다면 이자 금액을 적을 것이고 기간을 적을 것이다.
채권도 쉽게 보면 이 요소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왜 채권이 어려워지는 것인지 보면, 채권은 실제로 시장에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변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을 모르는 사람에게 사달라고 한다면 어느 누구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받지 못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나 많은 염려들이 존재한다.
반면, 내가 국가에 일정 이자를 받기로 하고 그 채권을 누군가에게 판다고 한다면 충분히 사줄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는 신뢰도가 크기 때문이다.

채권은 이런 요소들 때문에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격가 이자율이 달라진다.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을 국고채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기준금리대로 팔릴 것이고, 내 친구가 발행한 INNOWS 채권의 경우는 이자율을 엄청나게 높게 쳐주어야 팔릴 것이다.

그렇다면 채권과 금리는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보면, 채권의 이자율은 그 채권을 발행한 사람의 신뢰도가 될 것이며 같은 가격 100원에 판다고 한다면, 국고채의 경우는 100원에 팔리겠지만, INNOWS 채권의 경우 100원에는 사지 않고 10원에 팔릴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100원을 받고 100원을 국가에서 받을 수 있다고 계산한다면, INNOW에게는 100원에 사도 10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은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와 채권의 상관관계도 이런 요소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일본의 경우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시장에서 일본의 낮은 금리에도 그 채권을 살 요소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이점에는 엔화의 절상(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될 수도 있고, 일본이 안전하게 돈을 맡아주는 국가로 생각할 수도 있고, 일본의 국채 가격이 더 비싸져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면들이 고려되며 시장에서는 일본의 국채 가격이 결정된다.

Source : Investing.com ( 세계 주요 중앙은행 기준 금리)
 

마이너스 금리가 왜 중요했나?

마이너스 금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을 어떻게 일으키는지에 대한 논의였다.
공급과잉을 줄이고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서 마이너스 금리를 본다면 편할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최근 중요해진 부분은 이야기 했듯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점은 시장에 돈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내야한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마도 그 돈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빌리고도 이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면 돈을 더 많이 빌려 사람들은 소비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판단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다.
즉, 중요한 요소는 시장이 위축되어 있을 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함으로써 민간이 쓰게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다라는 점이다.
우리는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차를 사고 무엇인가를 살 수 있다.
은행권에서도 이자를 한국은행에 지불하며 돈을 빌리는데 이자율이 낮아지면 은행권도 이자금액이 낮아져 소비자에게 더 많은 양의 대출을 해줄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러한 정책을 쓰는 의도는 소비를 늘려 공급 과잉을 줄이고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모든 중앙은행총재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요소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공급 과잉이 줄고 수요가 높아지면 우리가 익히 배웠던 수요(D) 공급(S) 곡선에 의해 가격(P)는 상승하게 된다.
가격이 상승한다고 예상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생산량을 늘리게 되며 경제가 성장하게 된다는 점은 고등학교에서 많이 배웠던 내용이다.

수요 공급 상승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었을 때 가격의 변화)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의 차이점

마이너스 금리는 금리를 조절하는 방법으로서 시장에 통화량을 공급하는 방식이고 개인의 자유로운 상행위를 보장한다고 본다면,
양적완화는 통화 자체를 발행함으로써 정부가 그 돈을 어떤 곳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통화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양적완화도 시장에 돈을 푸는 행위이고 금리 인하도 돈을 푸는 행위인데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가는가이다.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장에서 어떤 사람은 집을 살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차를 살 수도, 어떤 사람은 오히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을 대비해 지금 금리에서도 적금을 부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여러 요소가 맞물려 천천히 화폐의 공급량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조절된다.
한국은행의 경우도 하는 역할은 이런 부분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를 인하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날 시에 금리를 인상하여 시장의 통화량을 줄이기도 하면서 경제 성장의 완급을 조절한다. 

반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나 국가은행을 통해 화폐를 발행한 뒤 이를 시장에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0조원을 발행한 뒤 정부가 타겟으로 정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현재 양적완화의 대한 논쟁이 되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다.

첫째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통해 경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는가의 문제 
둘째로, 직접적인 개입(정부의 역할 확대)을 통한 통화량 증가가 적정한가의 여부로 볼 수 있다.

첫째의 경우를 측정하는 방법은 마이너스 금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있는 국가들,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도 유지되고 있는 일본,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등과 우리가 비슷한 환경인가를 볼 수 있다.
굳이 마이너스 금리 국가들을 볼 필요는 없이, 가까이 우리가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인가 혹은 심각하게 소비가 위축되거나 리스크가 발생하여 기준금리만으로는 지금의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상황인가이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에는 국민들이 일정 자산에 집중 투자를 하며 집단 대출을 받을 시 연결되는 거품과 부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계산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의 경우는 경제학적으로도 논쟁이 많지만 정부의 개입이 어느정도까지 적정한가의 문제이다.
과연,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했을 시에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부터 국가의 역할과 개인의 자유의 사이에서 어느정도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적정한가의 문제가 된다.
이 문제에서 또 중요한 점은 양적완화를 통해 직접적인 통화량이 늘어나고 어떤 분야에 지원이 된다면(아마도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에 사용되겠지만) 지금 국민들이 열심히 저축했던 돈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 국민 모든 계정 평가액이 1000조원으로 가정하고, 1000조원의 양적완화를 통해 어떤 한 기업을 구조한다고 친다면, 화폐의 총량이 2000조원이 되고 현재의 가치의 절반으로 국민 모든 계정 평가액은 하락한다.
즉, 양적완화라는 것은 국민들의 자산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며 어떤 특수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이며 어떻게 본다면 일종의 세금과도 같다.
하지만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부채의 경우도 평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계산을 통해 적절히 사용된다면 유익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개인적 견해 

금리는 항상 변해왔고 우리는 새로운 금리의 시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본다면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이다.
경제는 항상 순환하고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고 Equilibrium Point(균형가격)이 존재한다는 점은 명제이다.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관한 개인적으로 꼭 인지해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과연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의 위기이며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왔으니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인가 혹은 이 마이너스 금리보다 더 떨어지고 떨어질 정도로 시장이 악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들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로의 견해를 지지하기 위한 부분이다.

1930년대 후반에 발생한 세계 2차 대전을 미국은 승전으로 맞이하며 유럽에 엄청난 물자를 판매했던 것과 새로운 제조업 강국으로 미국은 최고 호황을 맞게된다.
1918년과 1930년대 후반 2번의 경제 위기(특히 30년대 후반은 경제 대공황)를 맞은 세계는 2차대전을 이후로 미국 주도의 경제 번영을 누린다.

이때부터 금리는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폴 볼커라는 전 FOMC 의장 시절 급격한 금리 인상을 기록하며 현재 상상하기 힘든 미국의 국채 금리가 1년에 14.14%까지 찍었었다.
당시 베트남전과 여러 이야기들로 미국의 자산을 탕진하여 이루어진 금리 인상이다.
소련과의 군비 경쟁에서 소련을 경제적으로 굴복시키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다.
여러 가정들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역사적으로 금리는 항상 큰 폭으로 올라갔다가 큰 폭으로 내려 갔었다는 점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금리는 일어나지 않을 일 정도로만 여겨졌던 반면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가 되도 당연하다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마이너스 금리를 당연히 받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세계 2차 대전 때 자신의 재산을 잃고 경제가 망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처럼 급박한 상황에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본다면, 금리는 또 어느 순간에는 올라가고 어느 순간에는 내려갈 그런 경제의 순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논의하지만 비슷한 맥락이다
경제는 한 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천천히 상승하다 어느 시점부터 급격히 상승하기도 하고 급격히 하락하다 완만하게 하락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시장의 수치들에 집중을 하면서 미래를 예측한다면 훨씬 좋은 경제에 대한 시야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Source : Bianco Research ( 미국의 역대 금리 그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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